도보 여행·산책

3/16 경기옛길 봉화길 6길 7길

산고파 2025. 3. 17. 09:21

비가 예보된 일요일

이럴 땐 둘레길이 제격이지

차를 몰고 경강선 부발역으로

오긴 왔다마는 겨울비인지 봄비인지

스산하기 그지없다

부발역 근처엔 음식점은 차치하고

그 흔한 편의점도 없다

괜하게 왔어~

 

 

부발역에선 6길과 8길로 갈린다

골내근은 고구려시대 여주의 옛 지명이란다

자채미는 임금에게 진상하던 쌀이라 하고

 

 

6길과 7길은 여주역까지 경강선이 지나가는 길

8길과 9길은 장호원 근처 경기도와 충청도의 경계로 내려선다

 

 

빈속이지만 일단 출발하자고

죽당천에선 수증기가 올라오고

부발역 임시 주차장엔 차가 한가득

부발역엔 KTX도 정차하기에 그러지 않을까

 

 

경강선 전철이 지나가고

 

 

 

 

 

한동안 농로를 따라간다

 

 

굴다리도 지나가고

 

 

궂은날 이러고 댕긴다

각자 생겨 먹은 대로 사는 법이다

 

 

 

 

 

 

 

 

 

 

 

크게 볼 것 없는 길

그저 걷는 게 일이다

이런저런 상념이 몰려오지만

걸으며 스쳐 보낸다

 

 

 

 

 

뙤약볕이 내리는 날은 못 올 길이다

 

 

20대 젊은 날 화천으로 "농촌봉사활동" 가던 날들이 떠오른다

줄 맞춰 모내기를 했었는데,,,

지금은 기계가 일을 다 하더라 

 

 

 

 

 

왼쪽엔 여주의 너른 들녘이

 

 

오른쪽은 양화천이 흐른다

 

 

오선지에 붙은 음표마냥 참새들이 앉아 있다

 

 

궂은날이 제격인 길이다

 

 

 

 

 

논 사이에 도열된 소나무들이 인상적이다

 

 

 

 

 

오전에 6길이 끝났다

톨비와 주차비가 아까와 여주역까지 7길을 마저 걷기로 한다

근데

배가 고프다

 

 

세종대왕면으로 걸어 들어간다

문연 국밥집이 반갑다

 

 

다시금 역으로 돌아와 세종대왕릉을 지나치는 7길을 이어간다

 

 

7길은 대부분 여주 여강길과 같이 간다

 

 

초반엔 경강선 철길을 따르다가

 

 

이인손의 묘를 찾아간다

이인손은 태종 때 생원시에 합격하고 세조 때 영의정까지 오른 문신이란다

줄을 잘 서고 명도 길어 70 가까이 사셨다는

 

 

이인손 묘를 지키던(?) 견공들

 

 

이인손 묘와 재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의 한 장면이 떠오르고

 

 

번도리 마을

 

 

울타리 없이 방목하는 토종닭

 

 

이 고개를 넘어야 세종대왕릉을 만날 수 있다네

 

 

세종대왕릉 재실

 

 

홍살문과 정자각

 

 

세종대왕릉

 

 

 

 

 

 

 

 

산길을 걸어 효종릉으로 가볼까 했는데 출금이란다

 

 

 

 

 

봄이 오긴 오나 보다

봄이 오듯 너도 왔으면

 

 

 

 

 

 

 

 

 

 

 

세종산림욕장

 

 

산길을 넘어서니 남한강(여강)과 여주시내와 양섬

 

 

 

 

 

 

 

 

남한강

 

 

 

 

 

여주한글시장

 

 

막판엔 발걸음이 지쳐 여주향교는 패스하고 지름길로 여주역으로

앞으론 경강선을 타게 되면 다른 기분이 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