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날이 예보된 일요일
어딜 갈까 하다가 지난주에 이어 다시금 대전행
9년 전 이맘때 내가 평촌제일산악회 리딩을 했었던 계족산 황톳길을 오랜만에 찾아왔다
네비에 "장동산림욕장 주차장"을 찍고 오심된다
일반인들은 이곳에 주차할 수 없고 아래쪽에 큰 주차장이 있다
계족산성이 자리한 능선 둘레 임도길에 황톳길을 정성 들여 조성해 놓았다
맨발 걷기의 성지라는 말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길
이 지역 소주를 만드는 선양소주 회장님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길
명상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 순환길로 접어들고
서늘한 기온이지만 봄기운이 완연하고
이곳도 메타세쿼이아가
저 끝에서 황톳길을 다시 만난다
한 바퀴 빙돌아 14킬로에 가까운 길
비슷한 풍경이 반복되어 지루한 감이 없지 않지만
발바닥 시원하게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이다
신발을 잠시 벗어두고
맨발에 샌들에
각자 취향대로
반려견도 함께
이렇게 일 년 내내 있어 주면 좋겠지만 폭우가 내리면 쓸려 내려가고
유지 보수 하는데 1년에 10억 가까이 든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계족산성 오름길
산성입구 그 나무 여전히 그 자리에 있어주어 반갑고
저기 대전둘레산길 걸을 때 찾았던 식장산도 반갑다
백제의 테뫼식 산성인 계족산성
여긴 임도길을 만들 때 벚나무를 심어서 이맘때 벚꽃 구경을 지겹게 할 수 있다는
산성 한쪽이 허물어져 공사 중이고
예보대로 바람이 몹시도 불어오고
대청호
성제산 가는 길 눈보라도 친다
춘사월에 눈이라니
황톳길로 다시금 내려서고
달리는 분들도 적지 않고
나에게 올해 벚꽃은 여기가 최고
바람이 불어 꽃길이 되고
임도길에 도열하고 있는 벚나무들
개나리 노란색도 보이고
연둣빛 신록도 싱그럽다
각자 취향대로 달리고 걷고
언제 끝나나 싶던 길도 어느덧 막바지에
보수용 황토가 길 곳곳에 쌓여 있다
시작하기도 어렵지만
오랜시간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 생각 들고
나도 얼마간 맨발체험
시원한 감촉이 너무도 좋다
벚나무 그늘이 시원하여 여름에도 좋지 않을까 싶다
다음 달 밴드 정산을 여기로 할까?
지난주 장태산 산림욕장도 나름 좋긴 했다만,,,
많은 분들에게 함 걸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선양소주 조웅래 회장
손뼉 쳐 드린다
기회가 되면 선양소주를 찾지 않을까 싶고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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