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무박에 늦은밤 귀가하여 이주는 근처산 다녀오겠다고 스스로 꼬리를 내린다.
주변?산중 미답인 파주 파평산에 가보기로 한다. 아무래도 파평산 하나만으론 부족할듯 싶어 비학산과 연계한다.
멀지 않은 산이라 여유를 부리다가 8시 넘어 35번 버스를 타고 오현리에서 내린다.
내리는 햇살이 무척이나 뜨겁다. 하지만 습도는 낮고 그늘에 서면 시원하다.
파평산 중턱 전망대에서
보통 비학산은 법원읍 도서관 앞에서 시작하는게 보통이나 여러번 걸어보아 오늘은 오현리에서 붙어 보려고 한다.
인간세상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있다.
395봉은 양가터에서 더 가까우나 양가터를 지났는지 안지났는지 확신할수 없어 이곳에서 마을로 들어선다.
적당한 능선을 골라서 오르다 보니 지나간 태풍에 어린 밤들이 우수수 떨어져 있다.
도토리인지 상수리 나무 열매인지,,,
묵은 밭은 지나 얼마간 오르니 암산 삼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만난다.
달개비와 자주 조희풀이 등로에 많이 보인다.
395봉 삼각점
395봉에서 바라보는 초리골과 법원읍
오현리에서 올라 비학산으로 안개목이로 내려서 개목고개를 찾았어야 했는데 4코스정상이 궁금하여 능선을 고집하다가 고생좀 했다.
비학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감악산과 마차산
비학산 정상
소요산지나 왕방산 국사봉 해룡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그 뒤로는 한북정맥
감악산과 직천 저수지...감악지맥 산줄기를 걷다가 알바하여 진행했었던 허옇게 까진 사격장도 보이고,,,
늦여름 매미 한마리 목청 좋게 울어대고,,,7년을 땅속에서 살다가 열흘 울고 죽는다니,,,지난 여름밤 너 시끄럽다 했던거 미안하다.
남은생 맘껏 울어 네 존재를 알려라,,,
비학산은 전망대가 두곳이다. 처음 전망대는 감악산 방면이 시원하고 두번째 전망대에선 고령산과 도봉산 삼각산도 보이고,,,,
몇달전 걸었던 자웅산에서 금병산도 가늠되고,,,
오늘 가야할 파평산도 시원스럽다.
파평산 너머론 북녘 개성의 송악산까지,,,가시거리 좋은 날이다.
문산과 임진강
파평산,,,안개목이 이정목을 따르다가 갈림길에서 계속해서 안개목이로 내려 섰어야 하는데 "4코스 정상"이란 이정목에 혹해서 능선을 고집하다가
아무래도 파평산과 멀어지는것 같아 파평산 방향으로 길없는 길을 내려가니 가시나무가 반갑다고 환영하고,,,
폐타이어로 만들어진 약수터에서 내몸부터 식히고,,,
미적지근해진 막걸리는 시원해질까 싶어,,,
여뀌
가을의 전령,,,억새,,,
물봉선
폐 채석장을 지나서 큰길을 따르니 용담리라,,,
락희제약이라는 공장을 지나며 바라보는 파평산,,,파평산 서봉 들머리인 노파고개로 향하다가 중간 군도길을 따른다.
뙤약볕의 군도를 거닐다가 바라보는 감악산과 용담리
엄청난 화력을 자랑한다는 파평산 로켓,,,믿거나 말거나,,,
군부대가 주둔한 서봉은 생략하고 동봉으로 오르니 파평면 일대와 북녘의 송악산이 시원스럽게 보여진다.
경기오악중 하나인 개성의 송악산을 댕겨보니,,,역시나 경기 오악 답다 싶다. 가볼 기회가 있을까...
아버지를 비롯한 전쟁 1세대는 하나둘 사라져 가고,,,통일의 당위성은 점점 희미해진다.
하지만 인생이 한치 앞을 모르듯 나라 일도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를 일이다.
허연 채석장이 보이는 곳이 양주 도락산과 그리고 불곡산,,,그 오른쪽으로 수락산
저기가 어딘가 생각해 보니 고대 금학 지장 종자 라인같다.
군인 동생들은 웃통벗고 족구를 즐기고 있고,,,
동봉에서 내려서는 길,,,
실제 정상인 서봉과 로켓봉
맨뒤로 불수사도북이 한눈에,,,
감악산을 다시금 눈에 넣고 하산을 한다.
동봉 정상의 정자
어디로 내려갈까,,,늘노리 봉영사 쪽으로,,,
파주시 파평면 늘노리,,,파평 윤씨의 시조인 윤신달이 이곳에서 태어 났단다.
설화로 전해지는 내용에 재미난 이야기가 있어서 소개해 본다.
파평면 눌노리 지역의 토호 부자가 있었는데 그에게는 재색을 겸비한 무남독녀가 있었다.
어느날 딸이 덜컥 임신을 하고 말았다. 부모는 딸을 문초했고 밤만 되면 딸의 비몽사몽간에 미소년의 방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모는 딸에게 미소년이 돌아갈때 도포 끝에 실에 꿰인 바늘을 꼽도록 시켰다.
실은 눌노리 동네 밖 용연 연못으로 사라졌다. 토호는 동네사람을 시켜 며칠간 연못물을 퍼냈다.
물이 다 없어진 연못 속에는 잘생기고 큰 잉어가 비늘 사이에 바늘을 꼽고 펄떡이고 있었다.
잉어는 다산이나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영물이기에 다시 연못에 놓아 주었고 이후에 미소년은 처녀에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에 딸은 잘생긴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윤신달이라나 뭐라나...
그래서 파평 윤씨는 잉어를 먹지 않는다고,,,
파평윤씨는 조선시대 안동김씨와 더불어 대표적인 외척이었고 왕후 넷에 수많은 정승을 배출했다고 한다.
내 시조도 아닌 파평 윤씨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산친구 윤자상님과 윤목민님이 파평 윤씨이기에,,,파평산에 온김에,,,ㅎ~
몸에 좋으면 뭐든 좋다 하시는 자상한님... 잉어는 아니 되옵니다..조상님 이랍니다.
하산길 파평산의 멋진 조망처
오늘 같은 날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부를듯하다.
경기 오악중에선 젤 아쉬운 감이 있는 감악산
부대에서 친절하게 앉아서 조망을 즐기라고 의자까지 비치를,,,
한적하고 멋드러진 조망권을 가진 파평산이다.
-
북한산에서 바로본 북쪽이 어제
답글
그러면 서로 마주본 하루였네요...ㅎㅎ
이정표야 어디로 갈까하면
산고파님은 무조건 제일 긴 곳이라
답해 줄겁니다~^^ -
아~뭉계구름과 파란하늘 드높은날이라
답글
조망이 아주 좋습니다
비학산에서 파평산을 연계하게 되는것이군요
저는 아직 파평산이 미답입니다
아~북녁의 땅이 이리도 산뜻하게 조망되는날은
별로 없었을것 같습니다
송악산 능선이 전에 언제 당겨서 보았었는데
참 개성적입니다
멋진 산길흔적 덕분에 잘보았습니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
날씨 끝내주네요..전형적인 가을하늘입니다.
답글
지난주에도 엄청나게 좋더니만..
비학산 뒷풀이가 생각납니다.
술은 떡이 될 수 없어도 사람은 떡이 될 수 있다는걸 보여줬던 그 날의 뒷풀이..ㅎ -
이렇게 맑고 좋은 하늘을 놔두고 엄한 지리까지 내려가서 안개속을 헤매다 왔는지... ㅋㅋ
답글
혼자 가신거 맞죠? 사진 봐서 혼자 저 정도의 자연스러운 셀카라면 솔맨님을 훨씬 능가하는 셀카의 달인입니다~~ -
-
송악산이 이 사람으로 하여금 어서 점령해달라 하는 것 같습니다.
답글
산고파님이 무지 더운날 가차운 산길이나 걷자며 준비하신 어제는 완존히 죽여주는 날씨네여~
뭔노무 조망이 그리도 좋은지 북한산과 도봉산까지 다 보인답니까?
아는 산이라고는 그 두 산뿐이지만 설만 살았다면 산고파님보다 더 진즉 올라갔을 것인딩~
어제 지리는 볼라벤땜이 초토화되었고 조망도 완존히 꽝~ 이었답니다... -
강산애2012.09.03 11:50 신고
사람사는일, 세상만물에게 가장 중요한일이 먹고사는문제가 첫째고 그다음이 사랑하는것이랍니다.
답글
둘다 해결하고 사시니 나름 행복한 삶입니다.
오래된 산사랑이 이제는 좀 지겹고 싫증나고 물릴만한데..아직도 휴식이 되고 위로가 된다니 대단하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날씨도 좋고, 사진도 좋고 ㅎㅎ
답글
경기북부 그중에도 서쪽은 빈자리로 남았는데,
가끔 사진을 올리시니 궁금증이 해소가 되네요. (송악산에 유난히 눈길이 갑니다)
앞으로도 계속 부탁드립니다. ^^ -
일요일에 이처럼 날씨가 좋았군요.
답글
방콕했더니 덥기는 더웠는데 날씨가 화창한 줄은 몰랐었습니다.
차분히 낮은 산의 조망을 (즐)기신게 그 어느때보다 여유로워보이십니다.
근데 뒷모습 사진은 쓸쓸해 보이는데 특별히 뒷모습을 담으신 이유가(?)(?)(?)(?)(?) -
-
그 전설이 윤씨네 전설 였던가요 ...
답글
내가 보긴엔 완벽한 사랑놀음 같은데 ~~ ㅋㅋ
경기 북부에도 가시나무가 자생한가 보네요 잉 -
멀리 가지 않고서도 기막힌 조망을 즐기셨으니 탁월한 선택을 하셨네요..
답글
개성의 송악산까지 한눈에.. 사방 펼쳐지는 조망이 너무 멋집니다.
송악산을 비롯해 북한의 산들도 몇군데는 가봐야 되는데... 통일이 되던, 무엇이든 빨리 풀려야 할텐데..
허긴 파평산, 비학산도 아직 미답이니 갈수 없는 곳 욕심내지 말고 이곳부터 다녀오는 것이 순서겠군요.. -
감악산과 마차산도 알겠구요. 송우리쪽 왕방산도 반갑습니다.
답글
그쪽 지역은 산길은 관할 군부대도 고파님의 코치를 받아야 되지 않을까 싶구요.
고파님은 유사시에 입대 1순위라는 미확인 정보도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참 맑은 날의 멋진 산행입니다.. 개성 송악산 라인을 보니 꼭 한번 걸어보고 싶구요.
오늘 내일 비가 내린다하여 휴가 첫날인데 방콕하고 있습니다.흑흑 -
요즘 어째서 산에가는것이 점점 귀찮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네요.다른분들 산에 다녀오신 그림보면 밍기거리지말고 갔다올걸....하는 후회도 물밀듯밀려오고...하늘이 참 예쁜하루였네요
답글 -
-
비학산에서 파평산으로 이렇게 산행을 할수가 있군요..
답글
예전 산고파님등과 함께 초릿골에서 비학산을 오른적이 있었는데 사진으로 봐서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오현리에서 올라 그런 것 같습니다만...
파평윤씨의 시조이신 윤신달님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적어 주시고...
잉어 맛이 어떤지 먹어 보질않아 모르겠습니다만...
청명한 가을 날씨처럼 조망이 너무 좋아 사진으로 봐도 마음속이 시원 시원합니다...
- 산고파님의 카메라 앵글...죽여 줍니다... -
정말 조망좋은날 조망 멋찐산만 쏙쏙 골라가며 다니시네요..
답글
그 선택능력에 탐복 드립니다..
8시가 좀 넘으셨다고 늦으셨다니.. 저같은 저녁형 인간에겐..(ㅎㅎ)
글쎄 이제 통일의 당위성도 점점 시들어만 가고.. 물론 시간속에서 미래는 알수 없지만..
항상 좋은 걸음길 이어 가시기 바랍니다, -
아 정말이지
답글
왜 전에는 이쪽 산들에 무관심이었는지
이제사 세세히 봅니다
전엔 몰랐는데 참 많은데 다니셨어요
답글같은거 안주셔도 됨다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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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파2020.10.27 06:07
오래전 산행기에 답글을 다주시고,,,^^
쓰잘데기없는 사진과 감상들을 가끔 들춰보려고 이곳에 담고 있습니다. 이쁘게 봐주시어 감사드리고요,,,아르매니아님도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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